고양이 신부전 초기부터 3기 직전까지 겪은 후 5년 째 신부전 정상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고양이 집사입니다. 특히 고양이는 아픈 것을 숨기는 습성이 강해서 초기 신부전 증상은 집사가 쉽게 놓치기 쉽습니다.

 

 

고양이 신부전, 초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한번 망가지기 시작하면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망가지지 않도록 최대한 유지하게 도와주는 것만 가능합니다. 문제는 신장 기능의 70% 이상이 손상될 때까지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초기 신부전 증상과 체크리스트 5가지

 

 

 

 

저희 고양이는 별 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3살 때부터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동물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전혀 아픈 내색이나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는데 첫 건강검진에서 신부전 2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고양이의 만성 신부전은 서서히 진행되기에 그 변화가 미묘하고 알아채기가 어렵습니다. 다음은 병원 방문 전 집에서 파악할 수 있는 초기 신부전의 주요 증상입니다.


  1. 갑작스러운 음수량과 소변량의 증가 (다음 다뇨) : 신장이 소변을 농축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몸의 수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다음), 묽고 냄새가 덜한 소변을 자주 많이 보는 것(다뇨)은 가장 먼저 나타나는 초기 증상입니다. 물그릇이 유난히 빨리 비거나 화장실 모래가 평소보다 젖어있는 양이 늘었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2. 식욕 감소 및 사료 선호도 변화 : 만성적인 요독증으로 인해 속이 불편해지면서(메스꺼움) 식사량이 줄어들거나 평소 잘 먹던 사료나 간식을 가려 먹기 시작합니다. 특정 사료만 까다롭게 선택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3. 서서히 진행되는 체중 감소 및 기력 저하 : 처음부터 바로 체중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은 병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하지만, 초기에는 아주 천천히 체중이 감소합니다. 더불어 이전에 비해 잠을 많이 자거나 활동성이 줄어들어 무기력증을 보일 수 있습니다.
  4. 탈수 증상 :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음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변량이 많아 몸이 만성적인 탈수 상태에 빠집니다. 고양이의 목덜미 피부를 살짝 당겼을 때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지는지 확인해 보세요.
  5. 구취 (입 냄새):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질소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이것이 구강 내에서 암모니아 냄새를 유발하여 요독증에 의한 특유의 구취가 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 건강에 관한 궁금증을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사료 추천 BEST 5, 건강하고 성분 좋은 사료 필수확인

 >>고양이 신부전 필수 영양제, 반드시 먹여주세요!

 >> SDMA 검사 전 후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고양이 신부전 관리법

 

 

 

 

신부전 진단을 받은 초기 단계(신부전 1기 또는 2기)에서는 꾸준한 관리를 통해 정상수치까지 되돌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고양이는 1기부터 3기 직전까지 갔었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현재 정상수치를 유지 중입니다. 사료, 영양제, 약 등의 관리를 통해 정상수치로 돌아와 신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1. 가장 중요한 '먹는 것'

  • 신장 전용 처방식 사료 : 초기 신부전 관리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단백질, 인, 나트륨의 함량을 조절한 신장 전용 처방식(Kidney Diet) 사료를 급여하는 것입니다.
  • 습식 사료 급여 : 처방식은 기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사료 대신 습식 사료를 급여하거나, 처방식 건사료에 물 또는 닭고기 육수를 섞어 수분 섭취량도 함께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주면 사료의 향이 강해져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저희 고양이는 병원에서 추천해 준 신부전 처방식 사료를 5년째 먹고 있습니다. 또한 같은 처방식 사료 브랜드의 습식사료도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처방식 습식사료가 일반 습식사료보다는 맛이 있는 편은 아니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 브랜드의 습식 사료를 구매해서 테스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수분 섭취 극대화(음수량 늘리기)

  • 다양한 물 배치 : 고양이가 생활하는 여러 곳에 물그릇을 배치하고 흐르는 물(정수기)을 설치해서 호기심을 유발하세요. 물그릇은 도자기나 스테인리스 재질이 플라스틱보다 선호도가 높습니다. 또 매일 신선한 물로 갈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분 보충제 및 간식 활용: 순수한 물 외에도 수의사와 상의하여 수분 보충제를 급여하여 하루 총 수분 섭취량을 늘려주어야 합니다. 

제가 키우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수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하루 1개의 츄르까지는 괜찮다고 결정하여 츄르에 물을 타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눠 급여하고 있습니다.

 

3. 주기적인 건강검진 및 보조제 활용

  • 6개월~12개월 간격의 정기 검진: 초기 신부전 고양이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6~12개월에 한 번씩 혈액 검사(BUN, 크레아티닌, SDMA, 인 수치)를 통해 신장 기능을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 신장 보조제: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인 결합제(Phosphate Binder)를 급여하여 식이로 흡수되는 인의 양을 조절하고, 장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 유산균 제제나 오메가-3 지방산 보조제 등을 병행하여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저희 고양이는 1년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통해 신부전 진행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처방식 사료, 습식사료, 신장 유산균, 아조딜(수의사 상의 필요)을 급여하면서 꾸준히 신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신부전 초기라고 써있는 글씨와 고양이 그림이 있는 사진

오늘은 고양이 신부전에 초기에 관한 내용을 확인해 봤습니다. 고양이 만성 신부전은 완치될 수 없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을 통한 초기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충분히 아이와 오랜 시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음수량, 소변량, 그리고 식욕의 미묘한 변화를 절대 간과하지 마십시오. 이러한 변화를 포착하는 집사의 예민함이야말로 고양이의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어린 고양이뿐만 아니라 7세 이상 고양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12개월마다 SDMA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 건강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추천합니다.